창업자철학

왜 Beyond를 만들었는가: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기

7 분 소요

전부 다 써봤다

Notion, Obsidian, Apple Notes. 전부 진지하게 사용했다. Obsidian만 3년을 썼다. 보관함을 만들고, 템플릿을 설계하고, 인용문과 생각을 위한 전용 구조까지 만들어서 저장한 모든 구절 옆에 내 반응을 적을 공간을 마련했다.

실제로 글도 썼다. 책 여백의 메모, Obsidian 템플릿의 응답, 여기저기 흩어진 단상들. 그냥 모으기만 한 게 아니다. 읽은 것과 진심으로 대화하려 했다.

그런데도 뭔가 어긋나 있었다. 3년 후 Obsidian을 돌아보니 패턴이 보였다. 대부분의 인용문 옆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깔끔하게 저장된 문장, 비어 있는 생각 칸. 응답을 적은 것조차 한두 문장의 단편이었고, 생각은 한 번도 온전히 이어진 적이 없었다.

내가 빠진 함정

부끄럽지만, 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고 자체보다 도구에 대한 흥분이 더 컸다.

새 앱이 나온다. 써본다. 주말을 들여 노트를 옮긴다. 완벽한 폴더 구조를 만든다. 생산적인 기분이 든다. 그리고 몇 달 뒤, 같은 불편함. 또 바꾼다. 반복.

돌이켜보면, 문제는 도구가 아니었다. "올바른" 구조까지 만들었다. 인용문은 한쪽, 내 생각은 다른 쪽. 하지만 구조가 있다는 것과 그걸 잘 활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대부분의 경우 인용문을 저장하고 "나중에 돌아와서 쓰자"고 스스로에게 말한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구조는 있었다. 모든 인용문에 진지하게 응답하는 습관은 없었다.

솔직히? 도구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누군가 더 일찍 그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된 질문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어느 날 생각했다. 읽은 책을 기록하는 작은 앱을 만들어볼까. 별것 아닌 것으로.

그런데 막상 구상을 시작하니, 디자인 질문이 진짜 질문으로 바뀌었다.

독서 기록이 목적이 아니다. 하이라이트 수가 목적이 아니다. 그러면 뭐가 목적인가?

계속 파고들었다. 왜 읽는가?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뭔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다. 타인의 말은 우리 혼자서는 갖지 못하는 렌즈를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다. 하지만 이건 자동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모으기를 멈추고 응답하기 시작할 때만 일어난다.

세상을 이해하는 것 vs 자신을 이해하는 것

대부분의 도구는 첫 번째를 잘 해낸다. 읽은 것을 캡처하고, 저장하고, 정리해준다. 그건 가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두 번째를 자연스럽게 해주는 도구는 없었다. 시도했다. 인용문과 생각 템플릿을 만들고, 여백에 메모를 쓰고, 구조를 다 갖췄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인용문에는 여전히 응답이 없었다. 응답이 있는 것조차 빈칸을 채우려고 한 줄 적은 정도였지, 진정한 사고라고 할 수 없었다.

그 격차가 계속 신경 쓰였다. 수년간 수천 개의 인용문을 모았지만, 진짜 깊은 생각이 붙어 있는 건 극히 일부였다. 응답의 구조는 있었다. 깊이 있게, 솔직하게 응답하는 습관은 없었다.

그래서 Beyond를 만들었다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타인의 말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말뿐이다.

이게 전부다. 다른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된다.

지하철에서 꺼낼 수 있고, 잠자리에서 열 수 있는 것. 아이디어가 아직 신선할 때 2분 동안 응답할 수 있는 것. 정리하는 게 아니라, 응답하는 것.

이름에 대해

"Beyond"는 하이라이트 그 너머, 북마크 그 너머, 저장 그 너머에 있는 것이다.

독서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독서 너머에 있는 것, 자신의 응답, 자신의 사고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같은 경험을 했다면

도구 사이를 오가며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나도 그랬다. 답은 더 좋은 도구가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답은 다른 질문이었다. "이 메모를 어디에 저장하지?"가 아니라 "이것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Beyond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